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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 '고기를 아끼면 우리는 망한다!'...백채김치찌개 청년사업가들의 '통쾌무비'

조회수 644

흔한 김치찌개집 창업...6년만에 153개점 프랜차이즈로
"가맹비 월 22만원에 식자재 구입 강요없어"
"8월엔 가맹점주 대상 크라우드 펀딩예정...결과 기대"
"최저임금 인상? 본사 매출 올리기 대책으로 수익성 7% 늘려"



"최저임금제요? 저희 가맹점들은 오히려 수익성이 평균 7% 더 올랐어요. 가맹점들과 협의해서 미리 4가지 대응책을 만들어 적응했죠. 결국 매출을 더 늘리는 방법을 찾아내니까 가맹점주들도 좋아합니다."

인터뷰 시작 전 만해도 앳된 나이에 어쩌다 운이 좋았거나 부모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 사업체 모양을 꾸민 청년사업가로만 짐작했다. 아니면, 몇 년 만의 성공으로 잘난 체가 온 몸에 배인 철없는 청년들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33, 34살의 젊은 나이로 어렵다는 프랜차이즈 사업 '백채김치찌개'로 서울 경기지역에 153개점 매장을 거느리고 있는 ㈜심플F&B 박병진, 양형석 공동대표. 차분히 조분조분하게 사업관(觀)을 펼치는 동안에 그들의 생각은 일관성이 있었다.

대학(숭실대학교)을 갓 졸업한 28살의 나이에, 흔하디 흔한 `동네 김치찌개`로 가게를 차리고 6년만에 국내 1위 김치찌개 프랜차이즈 사업을 일군 두 청년의 '창업 통찰력'은 인터뷰 내내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창업의 본질을 철저하게 체득하고 있는 젊은이들이었기 때문이다.


- 전국에 김치찌개집이 얼마나 많은데 하필 김치찌개 창업인가. 이걸로 사업하겠다는 생각을 하다니?

양형석 공동대표: 가게 시작할 때부터 김치찌개로 전국을 제패한다든가 하는 거창한 목표는 없었어요. 원래 방송국 PD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MBC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저도 뭔가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정도 생각만 했죠. 그러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걸 알게 돼 사업에 대한 꿈을 가졌죠. 군 생활 중 창업 관련 서적을 탐독하다 전역 후에 먼저 창업을 했던 대학동기인 박 대표를 찾아갔죠. 박 대표가 보기 좋게 제 아이템을 거절했어요.(^^)

박병진 공동대표: 그때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둘이서 많이 고민했어요. 거창한 목표는 없었고 그저 적은 투자비용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롱런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보자는 생각이 다 였죠. 그러다가 선택한 게 김치찌개 집이에요. 처음엔 주변 반대도 심했어요. 너무 흔한 음식이라고. 그런데 저희는 특별할 게 전혀 없는 김치찌개지만 이걸 '우리만의 시각'으로 바꿔보자고 생각했죠. 마침 둘 다 트렌디하고 유행 타는 것보다는 옛날 것을 좋아하는 성향도 비슷했고요.

-잠깐, '우리 시각으로 바꿔보자' 했다고요? 무슨 뜻인가요?

양 대표: 창업을 할 때 새로운 아이템을 찾느라 많이 고민하잖아요. 그런데 너무 새로운 건, 사람들이 생각하는 걸 180도 뒤집는 아이템은 찾기 너무 어렵잖아요. 소비자들도 낯설어할 수 있구요. 그래서 저희는 원래 있는 것에서 반발자국만 움직여보자 생각했죠. 기존의 것에서 각도를 5도만 틀어도 낯익으면서 새로운 아이템이 된다고 봐요.

박 대표: 그렇게 생각하면, 이 세상에 할 수 있는 사업아이템은 무궁무진하죠.(^^)

-김치찌개 잘 끓이는 아줌마들이 얼마나 많을 텐데, 어떻게 프랜차이즈로 확대할 생각을.

박 대표: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변신하는 것도 처음엔 생각 안 했어요. 봉천동에서 첫 김치찌개 가게를 열었는데, 처음엔 동네 할아버지 등 손님들이 '맛이 왜 이렇느냐, 반찬은 왜 없느냐' 하며 핀잔도 많이 줬어요. 많이 혼란스러웠는데, 차츰 우리 가게의 개념을 정리하기 시작했죠. 우리는 '엄청 맛있게 만들 필요는 없다', '반찬이 없어도 된다'. '6개 테이블이라도 회전율이 높으면 된다' 등등으로 정리했죠.

프랜차이즈는 지인이 `너희들 하는 거 배워서 나도 좀 하자`고 해서 내준 게 시초예요. 역시 거창한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그림은 없었어요. 해봐라 하긴 했지만.

-그렇더라도 '백채김치찌개'는 무엇이, 얼마나 다른가요?

두 대표: 우린 신선한 돼지고기를 누구보다 싸게 공급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고 자부합니다. 우리는 많은 테스트를 통해서 국내에서 가장 신선한 고기를 찾아냈고, 그것만 공급해요. 배추는 까다로와요. 원래를 겨울 배추로 김치를 담궈야 제일 맛이 좋은데, 계절마다 나오다보니. 지금은 외부 연구소와 겨울배추에 들어있는 균을 연구해서 일정하게 맛을 유지하는 실험을 하고 있어요.(백채는 배추의 한자어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가격과 대비해서 맛이 좋으면 되는 것이지, 최고급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필요 없지요. 그 가격에 좋은 맛이면 된다고 봐요.

(실제, 이 백채김치찌개 가맹점을 가봤더니, 여느 가게와는 달리 돼지고기를 자르지 않은 채 통째로 넣어준다. 신선한 고기재료를 쓰고 있다는 걸 보이기 위해서다. 대신 밑반찬을 모두 없애 음식 가격도 낮췄다. 2~3인 기준 1만4000원인데, 양이 모자란 느낌이 없다. 합정동에 위치한 '백채김치찌개 합정점'엔 주방앞에 커다랗게 붙어있는 "고기를 아끼면 우리는 망한다!"는 플랜카드가 이들의 생각을 웅변하는 듯했다.)


-본사가 가맹비로 월 22만원만 받는다고 하던데, 그렇게 해서 돈을 벌 수 있나요?

양 대표: 우리 둘 다 돈을 많이 벌어야지 하는 생각은 많지 않아요. 그냥 사업하는 게 재미가 있어서 사업하는 거죠. 사회에 조금만 영향을 미치는 정도면 되는 것인데, 굳이 돈을 많이 벌려고 할 필요가 뭐 있겠어요?

'백채 김치찌개'는 처음 시작할 땐 월 15만원만 가맹비로 받았고 지금은 22만원으로 올렸어요. 이 수준이 적당하겠다는 계산이 머리에 있어서도 아니었죠. 그저 단순히 15만원이 가맹점주 입장에서 부담이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였어요. 지금은 그보다 조금 오른 22만원입니다.(많은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가맹비를 매출의 일정 비율로 받는 것과는 대비된다.)

-그러면 가맹점 하겠다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을 텐데.

박 대표: 대체로 월 임대료 2백만원 안팎 정도의 가게가 성공가능성이 있어요. 돈을 많이 내겠다며 자신이 사는 동네에 크게 가맹점을 하겠다고 온 분들도 있지만, 성공하지 못할 것 같다는 회사 분석 결과가 나와서 가맹점을 내주지 않았어요. 함부로 가맹점 개설을 허락하진 않아요.

백채 김찌찌개는 이를테면 골목 안쪽에 있어요. 임대료가 비싸지 않아야하기 때문이죠. 공간은 10평 남짓에 테이블은 6~10개 정도면 충분하죠.

보통 핫도그집 가맹점을 운용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가게가 생계 유지 수단이라기보다는 부업 정도에요. 그런데 저희 가게 가맹을 원하시는 분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생계 유지 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희 최우선 목표는 점주분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는 것이죠. 매장 위치를 선정할 때에도 임대료를 고려하죠. 그러다 보니 초기 창업 비용이 보통 1억원 안쪽으로 드는데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대개 투자비용을 회수하는 편이에요.

-본사가 하는 역할은? 식자재를 공급하거나 부식제공으로 수익을 가져가던데.

양 대표: 본사로서 가맹점에 강제하는 건 김치나 고기처럼 맛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밖에 없어요. 그마저도 저희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제공하는 것이죠. 그 외 것들은 점주분들이 더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다면 사입도 허용해요.

박 대표: 김치찌개 집이 인테리어를 거창하게 할 필요도 없잖아요. 그냥 쓰던 가게를 그대로 해도 되고요. 우리가 가게의 내부 디자인은 제공하지만,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어요. 가맹점주가 잘 아는 인테리어 업자를 고르시면 돼요.


- 공동대표인데, 경영방향을 두고 자주 싸우지 않나.
박 대표: 우리나라에선 공동창업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많죠. 저희도 처음 시작할 때는 네 명이 있는데,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두사람은 나갔어요. 우리도 처음엔 공동대표이기에 갈등도 많았죠. 물론 어떤 사람과 하느냐가 중요하지만 신뢰가 바탕이 됐다면 오히려 좋다고 봐요. 서로의 장점과 단점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거죠. 저희도 실제로 그랬고요. 제가 무턱대고 추진하는 편이라면 양 대표는 제가 벌여놓은 일을 다 수습하거든요. 우리는 시너지가 좋다고 생각해요.

양 대표: 저도 공동창업을 적극 추천해요. 한 사람이 모든 걸 다 잘할 수 없잖아요. 요즘은 세상이 빨리 변하니까 더욱더 변화에 적응하려면 유연해야 한다고 봐요. 그럴려면 신뢰 있는 친구와 같이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참 신뢰도 중요한데, 같이 창업하는 사람끼리 비슷한 집안사정이어야 하는 점도 중요한 것 같아요. 한쪽이 경제적으로 많이 부족하면 회사 이익을 나누는데 갈등이 생길 것 같은데, 저희는 둘 다 자라온 환경이 비슷해서 그런 일이 없었죠. 집안사정도 중요해요.

("결혼하면 그게 쉽지 않을 텐데, 부인이 욕심을 내면 어떻게 하죠?"라는 질문에는 "양 대표가 결혼을 하지 않아 아직은 그런 일이 없었다"라고 박대표는 미소지었다.)

- 젊은 나이에 가맹점주들을 관리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트러블은 없었나요.

양 대표: 저희들은 가맹점 수수료도 싸게 하고, 창업비용도 줄이고, 질좋은 식자재도 제공하고 해서 가맹점들에게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최근에 소통과 관련해 많은 점주분들이 불만을 표하기도 하셨어요. 매출보다는 그저 가맹점 확보에만 신경 쓰는 거 아니냐고 말이에요. 저희 입장에서는 충격이었죠.

박 대표: 그때 알았어요. 우리가 소통이 부족했다는 것을. 그 이후로 153개 가맹점주들 모두에게 재무제표를 공개하고, 각각 카카오톡 단톡방을 개설해 매주 본사 회의 결과 내용 그대로를 전송해서 회사가 하고 있는 상황을 다 알 수 있게 했어요. 그러자 우리가 가맹점주 늘리기게 혈안이 되어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이해해주시더라구요.

(이들은 회사 본사 재무제표를 공개했는데, 지난해 매출 75억원 중에 순익이 4억원에 불과한 상황도 알렸다. 김치공장을 인수하느라 23억원의 대출빚도 있다고. 그렇다고 가맹점주에게 더 많은 걸 요구하지 않았다.)

박 대표: 프랜차이즈 브랜드 광고를 하려 하는데, 대체로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은 가맹점주에게 절반 비용을 부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그냥 전부 본사에서 처리하려 해요. 그런 의사를 표시하니까 점주분들도 저희를 이해하고 노력들을 알아주시기 시작한 거 같아요.

(회사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2016년도 매출 10.3억원에 그쳤고 적자를 기록했었지만, 작년에는 매출이 75억원까지 늘고 흑자 경영도 달성했다. 김치찌개 프랜차이즈는 전국에 200개 정도가 되면 다 커버가 될 것이라며, 수도권은 150여개면 가맹점이 들어설 곳은 거의 다 들어선 것 같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 앞으로는 뭘 더 할 생각인가. 외부로부터 투자제안도 받았을 것같은데.
박대표: 이제 배달시장, 즉 HMR 시장에도 진입할 생각이에요. 집으로 김치찌개를 배달하는 거죠. 얼마 전 식자재 제조 공장을 설립해 안정적이고 저렴한 원자재 확보가 가능하게 됐어요. 배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8월부터 공유 주방 시장에까지 도전할 생각입니다.

양 대표: 앞에서도 말했지만, 저희는 사업 시작할 때 거창하거나 큰 그림을 그리진 않고요. 저희 역량 안에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걸 목표로 해요. 공유 주방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죠. 매물을 구하는 사이 수많은 경쟁 업체들이 생겨났어요. 그 업체들하고 경쟁한다는 각오보다는 그저 우리 일을 계속해나간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무실 벽면에 'SIMPLE MEN 세상을 바꾸는 즐거움'이라는 슬로건이 있다. 뭐든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고, 또 이익만을 좇지 않겠다는 경영 철학이 담긴 문구다.)

박 대표: 외부에서 투자하겠다는 제안을 받기도 하고 인수제안도 받았어요.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거절했어요. 그보다는 8월에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할 생각인데 결과가 진짜 궁금해요. 우리 가맹점주들에게 투자를 받아서 지분도 조금 나눠주는 건데, 가맹점주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지 무척 궁금해요. 앞으로 여러차례 '크라우드 펀딩'을 해서 자본을 늘려갈 생각이에요. 나중에 회사를 상장(IPO)하는 것까지는 이대로 해보고 싶어요.

- 회사를 키우려면 인재도 영입해야 할텐데, 어떤 기준인가요.

박 대표: 인재를 뽑을 때에도 마찬가지에요. 기존의 직원들을 인큐베이팅하는 데 힘쓰고 있죠. 저희 상권분석팀장 같은 경우도 20살 때부터 백채김치찌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친구였어요. 아르바이트와 함께 학위 과정을 계속 밟아나갔죠. 물론 경험 있는 외부 인재 영입이 효과적일 수도 있겠지만 경력직 인재채용은 신중해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니까. 지금 저희 단계에서 중요한 건 외적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이 회사에서는 아르바이트 일을 하다가 정직원이 되는 경우도 있고, 가맹점을 차리는 경우도 있다. 박 대표는 "회사에서 알바 하던 친구 중에 몇 명이 실제 점주가 되어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들이 창업할때 우리 직원들이 얼마씩 투자해서 수익을 나누기도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최근에 새 가맹점에 500만원을 투자해서 월 15만원을 받게 되었다고 했다.)

-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맹점주들도 어려웠을텐데 어떻게 대처했나요?

양 대표: 최저임금 인상 문제는 가맹점주에게는 심각한 문제였어요. 하지만 이를 거역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죠. 저희도 처음엔 최저임금 인상으로 걱정을 많이 했죠.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 때 본사에서 비용분석을 해봤더니, 가맹점마다 평균 6%의 비용 인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더군요. 그래서 가맹점주들와 여러차례 회의를 해서 4가지 대책을 세웠어요.

4가지 대책이란 첫째는 김치찌개 가격을 1인분 65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리는 것이었는데, 가게마다 사정을 얘기하고 게시물을 붙였더니 손님들도 이해했어요. 또 두번째로 돼지고기나 햄을 반반으로 한 새로운 메뉴를 만들었고요. 3번째는 본사에서 대대적으로 투자해 배달수요를 늘렸는데, 이 세가지 대책은 매출 증대로 이어졌죠.

네번째로 `한입김치`라고 해서 김치를 자체 브랜딩해 매장에서 팔기로 했는데, 가맹점주 분들이 번거롭다 하셔서 철수했어요. 어쩔 수 없죠.

(비용 증가를 매출 증대로 커버한 것이다. 양 대표는 "아마 7%정도의 수익성 개선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물론 가맹점마다 근로시간을 조정하는 등 자체 대응한 것도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 마지막으로, 사업할 때 규제 같은 것을 많이 느꼈나요. 힘들었던 점은.

박대표: 조금 의아했던 게 산업 분류였어요. 이번에 돼지고기를 가공하는 공장을 인수하는데, 육가공 공장인데도 산업분류상 도소매업이라하더라고요. 저희 직원들이 직접 자르고 포장해서 저희만의 제품으로 나가는데도 말이죠. 기술보증, 신용보증에 가서 인수자금을 위해 보증가능한지 문의했더니 도소매업은 안된다고 하더군요. 고기에 소금만 살짝 뿌리는 공장도 제조업이라고 하는데, 자르고 포장하는 것은 도소매업이라 보증이 안 된다고 해요.

또 벤처 등록을 통해 취득세 등 세금 혜택을 받으려면 제조나 가공업체여야 한다고 하더군요. 결국 분쟁이 있었고 관련 세법 취지상 저희 같은 기업에게는 세금 혜택을 주는 게 맞다는 판례를 겨우 찾아내 계획대로 일을 진행할 수 있었죠. 이때 정말 힘들었어요. 재무제표를 가져가서 저희 매출이 75억원이라고 해도, 도소매 기업이라고 무시당하고, 스타트업 신고에서도 제외됐었죠.

(제조업은 자동화설비를 통해 인력을 줄이고 있는데 따라 정부가 도소매 유통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도록 정책차원에서 지원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도소매업이라서 대출보증도, 세제혜택도 안 된다는 엉뚱한 답을 하고 있는 현실을 목격했던 것이다.)

<기사 전문 보기>

http://www.opinio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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